인간은

인간은 #

#2019-08-29 11:15:38


0대에 들어선 이후 나는 부모의 특별하고 우월한 존재로 자랐다. 허나 대개 10대를 보내는 과정에서 귀납적 추론에 의해 특별하지 않고 우월하지도않다는사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난 그래도 내가 특별한 줄 알았다. 거기에 더해서, 남들은 평범하니까 그들에게 특별하다는 자아 따위는 당연히 태어날때부터 없었을줄알았다. 나는 보통을 시시하게 여겼고, 조금씩 가까워지려들자 경멸하게되었다. 나에게있어 내가 몸담은 분야에서 보통으로 낙인찍힌다는것은 끔찍했고 나를 무너뜨리려는행위로 느껴졌기에.

어쩌면 그때처럼 인생의 목표가 명확했던때는 없엇던것같다: 내가 생각하는 내 자아에 준하는 삶을 살기. 능력이 안되면 재빨리 거기서 발빼는것으로 빈털터리 자아를 유지할수있었다. 나는 그렇게 특별하고 우월하다는 인식을 잃지 않기위해 발버둥쳣다. 하지만 약간 별나고 아주약간 똑똑한것은 정말이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것이었다. 정말 딱 그만큼 늦게 깨달을뿐이다. 인간의 한계가 곧 내 한계가 아니라는걸.

내 한계를 울면서 인정하는것과 깨닫는것은 다르다. 내 한계를 깨달은 후 비로소 나에게 걸맞는 자세로 삶을 살수있는것이다. 나의 지능, 나의능력, 나의 우울, 나의 사회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움직이면된다. 숨기고싶은 부분은 지능이 닿는데까지 숨기면되고 지능이 모자라 숨길수없는 부분은 그 부분을 최소화할수있는 마음가짐이나 생활습관을 만들거나, 최대한 드러나지 않는 환경으로 나를 내보내는등의 방식으로 보완하면 된다. 완벽하진않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것이 최선임을 안다. 그 이상 바라지 않는다. 인정하고 사랑할수있다. 이제 난 나로 사는것이 제일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