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
#2026-07-07
인간은 언제나 자신을 합리화할 언어를 찾는다.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느리게 바뀌고 심지어 어떤 이는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대부분은 평생 같은 패턴 속에서 산다. 똑같은 후회를 하고, 똑같은 결심을 하고, 결국 똑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조금 다를 거라고 기대하거나 조금 달랐다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 아주 조금이 변화를 증명한다고 믿으며 살지만 늘 같은 길로 내가 나를 데리고 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절망이 아니라 현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인간은 완벽히 변하지 않기에 여전히 서로에게 기대고 속고 용서한다. 고쳐지지 않는 존재기에 패턴은 끝없이 반복된다. 인간의 반복된 본성 안에서 영원회귀 하는 것이다. 인간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면 인간을 바꾸려는 기대를 내려놓게 되고 그때야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완성되지 않은 존재로 태어나 끝까지 미완의 상태로 살아간다. 인간은 변하지 않지만 그 변하지 않음을 자각하는 순간 조금은 성숙해진다.
타인도 변하지 않고 나도 절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같은 사람에게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건 착각이다. 다른 관계를 맺고 싶다면 내가 관계를 대하는 방식을 돌아봐야 한다. 늘 같은 이유로 상처받고 같은 감정으로 후회한다면 그건 타인의 잘못이 아니라 내가 반복을 끊지 못한 탓이다. 관계를 새롭게 만들고 싶다면 나의 패턴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 반복을 인식하고 멈추는 순간 관계는 새로운 형태를 갖는다. 인간은 완벽히 변하지 못하더라도 내 패턴을 자각하고 끊어내려는 노력만은 가능하다. 그 작은 시도가 내 주변 관계를, 그리고 나 자신을 서서히 다른 방향으로 옮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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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 니체의 초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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