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의 기술 #
#2026-06-30
#1
말과 말이 부딪히는 것이 말다툼입니다. 내 말과 그의 말의 충돌이자 전쟁인 다툼의 시작은 처음에는 미미합니다. 그런데 점점 말은 자라나고 감정의 불길은 더욱 거세집니다. 제대로 된 다툼은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제자리에서 돌고 도는 ‘순환형’입니다. 했던 이야기가 또 나오고 다시 나옵니다. 그리고 엉뚱한 곳으로 불길이 번집니다. 내가 그에게 “당신은 당신 엄마하고 정말 똑같아”라는 말을 했다면 심하게 다투기 전에 그에게 사과하고 얼른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의 본질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의 갈등이 상황과 상관없는 말을 뱉어놓은 것입니다. 다투다가 어느 시점에서 더 얻을 게 없으면 말을 멈추십시오. 한 말을 또 하면 영양가가 떨어집니다. 변호사가 법정에서 하는 것같이 전략적으로 하십시오. 변호사처럼 비용을 받아야 말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상대가 당신을 열 받게 하려고 의도적으로 하는 말은 무시해버리세요. 무엇보다 상대가 당신의 의견에 쉽게 동의할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세요. 다른 사람이나 나나 우리는 모두 상대가 나를 무조건 이해하고 동의해주길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서로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다툼을 빨리 멈추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사이가 좋을 때 아예 다툼 시간을, 예를 들어 24시간을 넘기지 않는다는 식으로 정하십시오. 필요하면 어기는 사람에게 적용할 벌칙을 정해도 됩니다. 다툼을 그친 채 혼자 있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그를, 그가 나를 약간 더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툼의 시간이 길어지면 그런 여유가 없어집니다.
#2
세상에 남에게 비판 받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비판은 가시와같이 가슴에 와서 꽂힙니다. 남이 나에게 하는 듣기 싫은 이야기를 오히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어놓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지 생각해봅시다.
비판을 일단 감정을 섞지 말고 받아들여보세요. 초자아가 출동하지 않도록 목에서 힘을 좀 빼고 숨을 여유 있게 쉽니다.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대의 비판에 당장 분한 심정이 됩니다. 자존심을 지키려고 방어기제가 마음에서 긴급 출동합니다. “나는 정말 억울해! 나한테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그래서 상대의 비판에 끓는 물처럼 김을 내뿜으며 과잉 반응합니다. 이런 순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우선 방어기제의 출동을 의식적으로 막으십시오. 변명하지 마십시오. 마음에서 자꾸 ‘그렇지 않아! 나는 억울해!‘라고 올라오더라도 그냥 눌러버리세요. 오히려 “잘 들었고 생각해보겠다. 내가 할 말은 다음 기회에 하겠다"라고 하세요. 해명은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하세요.
얼굴에 약간 미소를 띠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으세요. 그리고 그가 나를 비판하는 내용을 요약해서 그에게 들려주세요. 일종의 재방송입니다. 내가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그가 나에게 험하게 나오지 않고 길게 이야기하지도 않습니다. 상대의 말을 요약해서 돌려준다고 그 말에 꼭 동의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는 멈추지 않습니다.
그다음 한가한 시간에 비판받은 내용을 생각해봅니다. 이성으로 돌아가 다음 세 가지 질문을 내 자아에게 던집니다. 그가 내게 한 비판의 얼마만큼이 내게 맞는 이야기인가? 전에도 같은 이야기를 내가 들은 적이 있는가? 비판에 맞추어 내가 변한다면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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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 프로이트의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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