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교적인 행동을 배우려는 다른 행성의 관찰자 #
#2024-12-31
#1
그는 아버지처럼 공학에 끌렸기에 물리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그가 느낀 엔지니어의 본질은 어떤 문제든 물리학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를 파고들어 해결책을 찾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공동 학위 과정을 밟아 경영학도 전공하기로 했다.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으면 경영학을 공부한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지요.” 그는 말한다. “내 목표는 물리학의 감각으로 제품을 설계 및 제작하는 것, 그리고 경영학을 전공한 보스를 위해 일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었어요.”
그는 정치적이지도 사교적이지도 않았지만 학생회 임원 선거에 출마했다. 그의 선거 공약 중 하나는 이력서를 화려하게 채우기 위해 학생회 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그의 선거 공약 중 마지막 약속은 다음과 같았다. “만약 내가 이력서에 이 경력을 써 넣는다면, 공공장소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이 공약서 50부를 씹어 먹겠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낙선했고, 덕분에 기질적으로 맞지 않는 학생자치회 유형의 학생들과는 어울릴 필요가 없었다. 대신 그는 과학적 힘과 관련된 영리한 농담을 하고 ‘던전앤드래곤’ 게임 및 비디오 게임에 탐닉하며 컴퓨터 코드 작성을 좋아하는 일단의 컴퓨터광 무리에 편안히 섞여들었다.
#2
렌은 머스크가 훗날의 경력 형성과 관계된 세 가지 분야에 집중했다고 회상한다. 중력을 측정하든 중력의 속성을 분석하든 그는 늘 렌과 로켓 제작에 적용되는 물리 법칙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화성에 갈 수 있는 로켓을 만드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렌의 말이다. “물론 나는 그가 환상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요.”
머스크는 전기차에도 집중했다. 그와 렌은 종종 푸드 트럭 중 하나에서 점심을 급히 해결하고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쉬곤 했는데, 그때마다 머스크는 배터리에 관한 학술 논문을 읽곤 했다. 마침 캘리포니아 주에서 2003년까지 차량의 10퍼센트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법령이 막 통과된 시점이었다. 머스크는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주역이 되고 싶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한 1994년에 접어들며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태양광 발전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나아가는 최선의 길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의 졸업논문 제목은 〈태양광의 중요성〉이었다. 기후변화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매장량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그는 “사회는 곧 재생 가능한 동력원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라고 썼다. 논문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미래의 발전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거기에는 태양 전지판에 햇빛을 집중시켜 생성한 전기를 마이크로파 빔을 통해 지구로 다시 보내는, 거울들이 달린 위성이 포함되었다. 교수는 “느닷없이 제시한 마지막 수치만 제외하면 매우 잘 쓴 흥미로운 논문”이라는 평가와 함께 98점을 주었다.
#3
레시는 나중에 일론이 약간 무심한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는 파티에 참석하는 것을 즐겼지만, 완전히 파티에 빠지지는 않았어요. 그가 진정으로 탐닉한 것은 오로지 비디오 게임이었지요.” 레시가 보기에, 일론은 그 많은 파티에 참석하면서도 인간의 사교적인 행동을 배우려는 다른 행성의 관찰자처럼 근본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며 물러나 있었다. “일론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레시는 말했다.
#
#출처
책 일론 머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