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의 가시화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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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가 시간 관리를 좀 더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A. 저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진전의 가시화’라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일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이메일 답장 같은 쉬운 일이라면, 1000통의 이메일에 답장한다고 해도 자신이 답장한 이메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때는 마치 30시간은 헛되이 보냈고 마지막 30분만 유용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30분 동안에 아이디어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일이 진척된다는 감각은 한눈에 파악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제 생각에 관건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가?”인 겁니다. 일의 진전 여부를 가시화할 수 있다면 다른 많은 것은 작은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펜으로 적으면서 일을 한다면 자신이 처리한 일의 증거물이 남습니다. 자신이 밟아 온 경로를 볼 수 있는 거죠. 이처럼 발전의 기록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방법들을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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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에서 탁월함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관찰과 정련, 적응과 인내가 요구된다. 저명한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자제력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
저는 소설 쓰기 모드에 돌입했을 때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동안 작업합니다. 오후에는 10킬로미터 달리기나 1500미터 수영을 한 다음(혹은 두 가지를 모두 한 다음), 책을 읽거나 음악을 감상하지요. 밤 9시에는 잠자리에 들고요. 이런 루틴을 변화 없이 매일 지속합니다. 반복 자체가 중요합니다. 반복은 일종의 최면이니까요. 제 자신의 깊은 내면에 접근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겁니다. 하지만 6개월-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런 반복적 생활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지요. 이런 의미에서 장편 소설을 쓴다는 건 생존 훈련과도 같습니다. 예술적 감성만큼 체력이 절실한 일이지요.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도 집중력을 단련하고 창의적 에너지를 모으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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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을 쏟는지가 그 사람의 정체성을 대변한다.에 20분~1시간만이라도 고독을 위한 시간을 비워 두면 어마어마한 변화가 찾아온다. 이 시간, 고요한 평온 속에서 우리 마음은 나무 위의 원숭이처럼 활기가 넘치게 된다. 마음에 고요가 찾아오면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파악할 수 있고, 매일의 업무와 인터넷 생활의 불협화음 속에서 잃어버렸던 자신만의 창조적 목소리에 다시 귀 기울일 수 있다.
책: 루틴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