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현실과 확고한 믿음

가혹한 현실과 확고한 믿음 #

#2025-04-10


#1

“크리스마스에는 집에 돌아갈 거야"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은,

크리스마스가 왔다 지나가면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지곤 했다. 스톡데일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죽을 만큼 괴로워했다"고 한다.

스톡데일은 상황이 나아지고 성공할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지니는 동시에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아 한다고 말했다. ‘결국 상황은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2

심리학자 로런 앨로이와 린 이본 에이브럼슨은 ‘우울한 현실주의’라는 인상적인 개념을 소개했다.

이는 우울한 사람이 삶이 얼마나 위험하고 위태로운지에 관해 더 현실적인 감각을 지니기 때문에 세상을 더 정확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울한 현실주의의 반대는 ‘무지한 낙관론’이다. 무지한 낙관론에 빠진 많은 이들은 현실 파악은 불완전할지언정 긍정적인 감정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그런 긍정적 관점은 객관적 현실이 암울하고 도처에 비관주의가 가득할 때도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게 해주는 연료가 된다.

#3

스티븐 프레스필드는 30년 동안 글을 쓴 후에야 첫 책 <베가 번스의 전설>을 출간했다.

그전까지의 삶은 암울하기만 했다. 한때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정신병원 퇴원자들이 사회로 복귀하기 전에 지내는 시설에서 살기도 했다. 언젠가 프레스필드는 이 시설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만나본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가 보기에 그들은 미친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엉터리를 꿰뚫어 본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바로 그랬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프레스필드는 “그들은 엉터리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에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상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들을 쓸모없는 불량품으로 여겼다. 그러나 사실 그들은 세상의 엉터리 같은 모습을 견딜 수 없었던 천재였을 뿐이라고 프레스필드는 말했다.

비효율성이 사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할까?“가 아니다.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비효율성을 견디는 것이 최선일까?“라고 물어야 한다. 만일 그것을 견디는 능력이 ‘제로’라면, 즉 의견 충돌, 개인적 인센티브, 비효율적인 일, 의사소통 오류 같은 것들을 극도로 혐오한다면, 타인과의 교류나 협력이 필요한 일에서 성공할 확률도 제로에 가깝다. 프레스필드의 표현을 빌리자면, 당신은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없다. 그 반대, 즉 엉터리 같은 일이나 성가신 문제, 불편함을 무조건 참고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나쁘기는 매한가지다. 그러면 당신은 세상에 산 채로 잡아먹힐 것이다.

이렇듯 성가신 문제나 불편함을 얼마만큼 견디는 것이 최선인지 판단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이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깨닫지 못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였지만 하반신이 마비된 탓에 화장실에 갈 때도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다리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 오렌지주스를 먹고 싶지만 사람들이 우유를 가져다줄 때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우유를 마실 줄 알아야 한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얼마만큼의 비효율성과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출처

책 불변의 법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