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감각

현실과 감각 #

#2026-08-21


순응반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상을 볼때 기존에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존하지말고 내가 실제로 감각하고 직관하는것을 따라가야 한다.

순응 반응은 위협에 대응하는 방식이었다. 야생 동물들은 계속 위협에 노출되지만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동물들은 지금 환경에서 자신이 어디있는지,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항상 확인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같은 직관적인 신호보다는 할일 목록 같은 특정 이벤트에 집중한다. 즉 몸이 전하는 직관적 신호는 자동으로 처리해버린다.

과거의 경험으로 굳어진 생각은 이런 분리를 더욱 심화시킨다. 과거의 경험에 의해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삶에서 점점 멀어진다.

그러면 오리엔팅을 해보자. 내가 계속해서 하던 생각들은 1. 내일 날씬해서 카프리 팬츠를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다 2. 회사에서 내 포지셔닝을 잘 유지해보자 3. 자기가 보고싶은데 누르지 못할정도는 아니다

이런 이성적 생각들을 하고있었다.

그렇다면 감각해보자 이제.

  1. 지금 나는 경기도 일산에 취직해서 올라와있다.
  2. 지금은 오피스텔에 있으며 10층 높이에 공중에 떠있다. 무너지지 않는다는것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아무도 그걸 무서워하지 않음, 시스템이 안전하도록 규제했을것임을 믿음) 그 공포는 없다. (그런 공포 하나하나 느꼈다면 아마 지금의 성취는 없었을 것이다)(어느정도 직관을 무시할수있는 체념력? 증명하려하지않는능력?은 중요한것같네)
  3. 팔이 끈적거린다. 불쾌하다.
  4. 눈이 뻐근하다.
  5. 나는 뚱뚱한가? 아니다 사실 그냥 평범하다..
  6. 왼쪽 발이 조금 저리다.
  7. 세탁기 소리가 돌아가고있다. 세탁기 소리를 들으니까 뭔가 그리운 느낌에 반가워서 좋았고 세탁기를 내가 돌리니까 자취가 체감되는것같다. (즉 이별이)
  8. 바지가 뭔가 간지럽다!

나를 객관적으로 봐보자.

  1. 169cm에 몸무게는 53.2이다 (집 체중계가 뭔가 1kg정도 덜 나가는것같음)
  2. 오늘 식단을 잘 마쳤다.
  3. 지금 배고프진않고 딱 공복 상태이다.
  4. 읽을 책이 있고 하고싶은 공부가 있다.
  5. 회사 사람들과 잘 거리를 두고있다. 아무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6. 돈은 적어도 공기업에 몸담고있다.
  7. 대학원도 공짜로 다닐수있다.
  8. 점심 저녁을 마음대로 먹을수있고 아침에 한끼바 1개, 점심에 프레퍼스와 한끼바 요렇게 먹을 새로운 식단을 구상하고 있다.
  9. 내일은 엄마아빠가 와서 놀러 간다.
  10. 친구가 2명 있고 가족이 있다. 가족들은 합리적이고 착하다.
  11. 성격이 순하다.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본능대로 행동하면 안되는게, 성격이 순한거랑 남 눈치를 보는거랑 다르다. 성격이 순한사람이 남 눈치를 보게되면 과도하게 안전한 행동만 하게되고 자기 중심을 잃게 된다. 그러니까 내가 나에게 맞는 나만의 제약을 찾아줘야한다. 그래야 나의 소중한 순한 성품을 잃지 않을수 있다.

이정도 적었는데… 뭔가 책을 읽으려고 앉은건데 뜻밖의 사유를 해버렸다. 그래도 적고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지고 안정감이 들고 그렇다. 영양제 먹고 누워서 쉬다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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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 포닝